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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D 디지털 더빙 <가필드> 를 보고

토모케이 2009. 3. 2. 01:17

4D 아니었음 어쩔뻔 했어?

- 영화 4D 디지털 더빙 <가필드> 를 보고

 

 

가필드가 4D 디지털 영화로 상영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필드는 우리 신랑 별명이기도 해서,

친숙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4D면 촉각 같은 것도 느끼게 해 주는 걸까?

 

영화관 사이트를 뒤지니,

영화 화면 외에 바람이나 후각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나와 있었다.

화면이 튀어나오는 아이맥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영화 같았다.

 

미리미리 예매를 해서 보려고 했는데,

CGV상암에서만 상영될 뿐 아니라

전날까지 홈페이지 예매가 원활히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을 졸인 것과는 달리

상연 전날부터 예매는 잘 이루어졌고,

당일날까지도 자리가 넉넉해서 어렵지 않게 좌석을 예매할 수 있었다.

 

표 값은 일반영화보다 2천원 정도 비싼 성인 만원, 청소년 8천원이다.

 

 

<가필드: 마법의 샘물>은 

펀페스트를 앞둔 가필드가

유머러스함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강아지 오디와 함께

마법의 샘을 찾아떠난다는 모험 이야기 구성을 가진 영화이다.

아이들의 공감을 구하기에 충분한 소재이다.

 

하지만, 과거의 감성을 가진 가필드의

우스꽝스럽고 부산스러운 몸짓은

어제의 가필드를 기억하는 성인들에게는 요즘의 것으로,

오늘의 웃음을 기대하는 아이들에게는 옛날의 것으로

느껴지는 어정쩡한 유머였다.

 

이때, 4D 영화관의 힘이 살아난다.

깔끔하게 4좌석씩 연결되어 있는 좌석은

가필드가 넘어지거나 하늘을 날 때

관객도 함께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움직인다.

 

인트로가 시작될 때 의자가 넘어갈 때는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라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아이들의 환호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영화 안 보이게

왜 이렇게 의자가 높을까 했더니만

앞 좌석 뒤에서는 바람과 물줄기와 향기가 터져나온다.

 

차에서 연기가 나자 극장 앞쪽에서 스모그가 피어오른다.

번개가 치자 극장 안 전체가 번쩍 거린다.

아이들은 그야말로 흥분 그 자체이다.

 

가필드와 오디가 패러글라이딩을 탈 때

그 유영을 함께 해주는 영화관 좌석은 어른인 나도 정말 환상이었다.

 

단지 뒤로 갈수록 효과가 반복된 것도 조금 성의 없단 느낌이고,

애니메이션 안 차에서 배기가스 대신 물방울이 나왔는데

같은 효과가 영화관에 있었다면 아이들이 더 좋아했을 거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가필드:마법의 샘물>은 영화표 2천원 차이가 너무 큰 영화였다.

 

 

 

 

영화관 안내소에 가서 무려 30명의 대기인수를 기다린 후

예매자 중 어린이 관객만 받는 곰돌이 이어폰도 받아왔다.

(삼성 최신폰만 되는...^^;;)

 

음, 나처럼 영화 보기 전에 홈페이지를 열심히 뒤지는 사람만 알 수 있는 정보랄까... 

일반 더빙 영화 예매자들에게는 가필드 노트가 주어진다.

 

이런 건 좀 알아서 입장 시 아이들에게 나눠 주면

영화관이 더 성의 있게 보일 것 같다.

 

아무튼 모처럼 선물 가득한 영화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