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이야기/보석글상자

셰익스피어 작, 이윤기 역의 <겨울 이야기> 중에서

토모케이 2005. 7. 10. 15:44

플로리젤)

 

사랑으로부터 조언을 구하되,

나의 이성이 사랑에 복종하겠다고 한다면 이성을 따르겠지만,

복종하지 못하겠다면 나는 감정을 따라 차라리 광기를 택하고,

그 광기를 기꺼이 맞아들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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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리나)

 

왕비마마, 오늘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어제 과거로 사라진 것보다 나은 것으로 여겨지니,

무덤에 계신 마마께서도

오늘날 나타난 왕자비에게 양보하셔야 겠습니다.

 

[시종에게] 그대는 우리 왕비마마에 대해

입으로는 칭송하고 손으로는추모시를 쓰지 않았어요?

마마와 아름다움을 견줄 수 있는 사람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칭송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칭송한 사람의 혀가,

추모의 대상이었던 마마보다 더 싸늘해졌구려.

밀물처럼 넘치던 그 아름다움은 이제 썰물처럼 빠져나갔는지,

마마보다 더 아름다운 미인을 보았다고 하는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