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밀가루나라 천사 만나러 또 가요!
<가루야 가루야>, 대학로 이영란의 감성놀이터 다녀왔어요
지난 화이트데이에 가루야 가루야 를 다녀왔어요.
좋다는 소문만 듣고 계속 가보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가까운 대학로에도 있더라구요.
날씨가 안 좋아 좀 걱정을 했는데, 아이가 너무 설레어 해서 부랴부랴 대학로에 갔습니다.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오면 꽃집(방식꽃 예술원)이 하나 보이는데, 그쪽 큰 길로 가다가 상명아트홀 보이면 그 앞 좁은 골목길 들어가자 마자 <이영란의 감성놀이터>라고 보인답니다. 매표소는 외부 노란 부스에 있는데, 저뿐 아니라 사람들이 다 잘 못 찾더라구요.
표를 받고 5층으로 올라갔어요. 밑에 층은 <최종면접>이라는 연극을 하는 곳이더군요.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입구 옆 의자에 앉아 싸온 누룽지를 아이에게 먹이고, 화장실에도 데려갔다 왔어요. 그곳에서 일하시는 천사님들이 왔다갔다 하시면서 친절하게 인사하셔서 아이가 더 빨리 들어가고 싶어 했답니다. 택시에서 내릴 때 돈 떨어뜨린거 줏어 준 누나에게는 사탕 안 주더니, 천사님한테는 얼른 주는 거 있죠? 우리 아들 취향 너무 분명해 큰일입니다.^^;;
자, 드디어 입장. 노련한(?) 천사 님이 이것저것 설명을 해 줍니다. 다리도 걷고 팔도 걷고...^^;; 엄마도 그래야 하는데, 아이옷만 편히 입히고, 저는 글쎄 아이만 노는 건 줄 알고 정장바지를 입고 갔지 뭐에요. 큰 낭패였어요.
첫번째 나라는 가루나라에요.
밀가루를 가지고 여러 그림을 그리는 활동을 해요. 종이에 물을 찍은 후 그 위에 밀가루를 뿌리면 되죠.
기서가 그린 돌고래랍니다. 아무래도 미술 좀 시켜야 겠죠? -ㅜ
나중에는 위(胃)를 그렸는데, 도대체 왜????
열중하고 있는 기서 천사 같지 않나요?
집에서 밀가루 가지고 놀 때는 냄새가 좀 심하게 났는데, 이곳의 밀가루에서는 냄새가 덜해 좋았어요.
두번째 나라는 빵빵나라였어요.
사탕받은 천사님이 완전 편애 모드로, 기린도 만들어 주고, 공룡도 만들어주고, 자동차까지 만들어 주었답니다. 만들어진 반죽은 갈 때 구워서 돌려주는데, 음...먹으면 배 아플 것 같아서 그냥 가지고 놀라고만 했답니다.
세번째 나라는 반죽나라에요.
커다란 반죽에 막대를 끼워 머리띠를 했더니 아이가 웃겨서 자지러집니다. 융통성 없는 우리 기서는 천사님이 보여준 꽈배기만 계속해서 만드는 중입니다. 기서야 다른 거 만들어도 돼~
아이가 가장 신나했지만, 엄마로서는 조금 난감했던 통밀나라에요.
밀가루 전 단계야. 설명하고 싶었지만, 설명이고 뭐고 발에 밟히는 촉감이 최고였던 모양이에요. 가지고 노니라 정신이 없습니다. 가루가 좀 날리더군요. 저 모래찜질 하는 것처럼 해 주겠다고 엄마를 묻고 있는 기서입니다.
한 나라당 20분 정도 총 80분 정도로 아이와 놀기 딱 좋은 체험 시간이었어요.
티켓 가격은 15,000원인데, 가족권 3인은 12,000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또 시기가 좋은데 3월 23일 이후 3월 마지막날까지 4월 표를 예매하면 10,000원이면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싸게 팔 때 저도 한번 더 이용해볼 생각이에요. 이번에는 아빠와 함께 들여보낼려구요^^*ㅋㅋ
아, 이건 여담인데요.
마지막에 털고 온다고 했는데도, 아이 바지 주머니에 통밀이 잔뜩 있더라구요. 아이가 어떻게 그것이 씨앗인지 알았는지 꽃병에다가 넣고 물을 준 거 있죠.
- 물을 줬으니까 이제 꽃이 피는거야.
아이의 예쁜 마음이 아쉬워서 그냥 놔두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 엄마, 꽃병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서 버려야 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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