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옹헤야~
우리소리극, <호랑이를 만난 놀부>를 보고 와서
지난 11일에 마이한솔 이벤트 당첨으로 공연을 보러 갔다.
큰 기대를 했다기 보다, 공연장인 원더스페이스 위치가 대학로에 위치하다 보니 가깝게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어 반갑게 찾았다.
한솔VIP 초청 문화공연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된 행사는 티켓을 찾고 아이들이 1층 대기실에서 책을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한솔에서 출판되는 다양한 책이 아이들의 지루함과 부모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우리 기서는 집에 있는 수학동화를 굳이 그곳에서 읽겠다고 가져왔다. 본 것만 보는 우리 아이^^;;
3시 20분 입장.
1층 공연장은 한쪽만 나다닐 수 있는 통로로 되어 있어 자리가 줄안쪽이라면 다소 서둘러야 하는 구조이다.
아이들만 들여보내는 부모들이라면, 공연 중 정숙에 대해서 특히 주의를 줄 필요가 있을 정도로, 객석 간의 긴밀도 높은 팔걸이 없는 일자형 좌석이다.
정식으로 시작되는 공연시간 4시 전, 3시 30분 입장이라 조금 의아했다. 그런데, 곧 공연 외 별도로 동화구연이 20분 정도 이루어졌다.
한솔수북의 책, 흰눈썹을 가진 호랑이(?사실 제목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였다.
할머니분장을 한 사람이 파워포인트에 책의 내용을 보여주면서 읽어나가는 형태였는데, 호랑이 눈썹이 씰룩쌜룩, 어흥 꿀꺽 이라는 의성어에 맞춰 아이들에게 미리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을 알려 주어 본공연 못지 않은 만족을 얻을 수 있었다.
본공연도 구연동화의 내용과 연관된 호랑이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공연이었다.
주내용인 즉슨, 욕심쟁이 놀부가 못된 꾀로 제비다리를 부러뜨리고 박을 얻었는데, 그 속에서 호랑이가 나와 놀부를 혼쭐내 준다는 내용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판소리 <흥부뎐>의 내용이다.
우리의 창극, 우리소리극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적절히 잘라 구성하였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놀부심술에 대한 표현이라던지, 박을 타는 대목이라던지 우리의 소리가 그대로 살아나되, 지루하지 않아 판소리 고유의 현장감을 되살렸다는 느낌이다.
극 초반의 따라할 수 있는 노래를 알려주는 대목이나, 놀부가 아이들과 대화하는 대목, 호랑이가 객석의 아이들에게 놀부를 직접 혼내주게 하는 것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즐거운 경험이었다. 소녀시대의 "Gee' 춤을 추라고 했을 때, 놀부의 그 당혹감이란~^^*
동화구연까지 1시간 30여분의 멋진 경험이 끝나고 간단한 설문을 마치니, 동화책 한권씩을 선물로 줬다. 내가 받은 것은 <사자가 작아졌어!> 라는 책으로 구연동화에서 보았던 책을 받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공연에 선물에 양손 가득 마음 가득 좋은 경험을 가득 받은 심정이었다.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기서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 엄마, '옹헤야' 재밌었어. '옹에에'라고 불러도 돼?
- 음, 그렇지, 어차피 후렴구니까
- 옹에에, 옹에에...
내 아이에게 우리소리에 대한 좋은 첫 만남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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