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같은 정을 주리라
김남조
너로 말하건 또한
나로 말하더라도
빈 손 빈 가슴으로
왔다가는 사람이지
기린 모양의 긴 모가지에
멋있게 빛을 걸고 서 있는 친구
가로등의 불빛으로
눈이 어리었을까
엇갈리어 지나가다
얼굴 반쯤 그만 봐버린 사람아
요샌 참 너무 많이
네 생각이 난다
사락사락 사락눈이
한 줌 뿌리면
솜털같은 실비가
비단결 물보라로 적시는 첫봄인데
너도 빗물같은 정을
양손으로 받아주렴
비는
뿌린 후에 거두지 않음이니
나도 스스로운 사랑으로 주고
달라진 않으리라
아무것도
무상(無償)으로 주는
이름 없는 벗이여
* 오랜만에 청명한 하늘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땅에 누워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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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아빠가 지인들에게 매일 보내는 편지입니다.
플래닛의 친구분들과도 함께하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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