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 ..힘차게 다려라. 은하처또 구구구~ 힘차게 다려라. 은하처또 구구구~ 은하처또 구구구~"
처음에는 내 귀를 살짝 의심했다.
만 3세가 겨우 지난 아이가 아니던가.
그러나 구성지게
엄마 찾는 소년의 가슴의 그리움이 솟아오르네 를
외치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실소가 터져 나왔다.
이 노래, 어떻게 알어?
기서, 은하처또 구구구 좋아해.
십삼번.에서 해.
아하~
<은하철도 999>
1970년대 TV에서 인기리에 반영된 <은하철도 999>는
미래의 지구에 사는 12세 소년 철이가 신비의 여인 메텔을 따라
기계몸을 얻기 위해 은하철도 999를 타고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암울하기 짝이 없는(^^;;) 이 만화영화는
눈빛밖에 안 보이는 차장과
메텔이라는 초절정 미녀 때문인지
엄청난 인기를 모았었다.
물론, 나 또한 열혈 팬이었다.
그리고 만화와 함께 주제곡 또한 각종 응원가 등으로 애창되어 온 것이다.
이 만화영화가
EBS에서 재반영되면서
뜻하지 않게
나와 아이의 공통 분모가 되어 버렸다.
아이가 아는 노래를
엄마도 알고 있고, 신기해한다는 사실에
아이는 더 신이 나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빨간머리 앤>
이러한 EBS의 옛 애니메이션 재 반영은
빨간머리 앤에서 시작된 듯 하다.
올해 초 빨간머리 앤이 반영되기 시작하였다.
빨간머리 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재 반영이었다.
부모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여기에는,
집에 아이가 있고, 아이가 보는 요즘의 만화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을 할 부분이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애니메이션은
<짱구는 못말려>, <티미의 수호천사>, <스폰지밥> 등인데,
아이들이 할 수 없는 버릇없는 말투, 행동은 물론이고
몸이 쪼개지고, 상대방에게 보복하는 폭력적인 부분이
여과없이 보여지고 있다.
그에 비해 부모인 우리 세대의 만화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순수했다.
(물론, 부모 생각이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내용이나 그림에 있어서
수작으로 꼽히는 <빨간머리 앤>의 재 반영은
부모들이 손을 맞대고 환영할 일이었다.
다시 들여다 본 <빨간머리 앤>에는
캐나다 사계절의 아름다운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있고,
고아가 되었지만,
주위의 보살핌 속에 순수하게 자라나는 한 아이의 상상력이
자연의 무한한 아름다움 속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톰 소여의 모험>
어린 내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늘 차이를 모르겠었던
<톰 소여의 모험>의 재 반영도 빼놓을 수 없다.
소녀적인 환상을 불러일으켰던 <빨간머리 앤>과 대조적으로
<톰 소여의 모험>은 조금 더 경쾌하고, 활동적인 소년의 모험담을 담고 있다.
마크 트웨인이 사랑한 푸근하고 드넓은 미국 남부의 전경이
소년의 꿈을 더욱 자라게 해 주는 만화다.
TV는 보통 바보 상자라고 놀림 받는다.
만화는 되도록이면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선택이라고 한다.
그러나,
좋은 내용의 TV 프로그램 하나는
아이와 부모를 연결해 주는 하나의 끈이 되는 것 같다.
무조건 TV를 많이 본다고 혼내는 것보다는,
아이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는 오래된 애니메이션 한 편들을 꺼내,
동화책을 읽어주듯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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