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자녀를 위한 선물로 좋은 책
이 책은 초등학생 저학년 대상으로, 아직 나이가 어린 아이에게 읽히려 했다기 보다는
외동아이라 형제를 모르는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내가 선택한 책이다.
그림자체가 서정적이어서 (다소 교과서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사실 긴 내용을 전부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우리 집 아이는 오빠라는 단어에 무척 빠져있는 중이다.
- 엄마, 이건 엄마가 아빠 부를 때 쓰는 말이잖아.
아차, 실수. 아이에게 오빠의 뜻을 설명해 주고, 오빠의 역할을 이야기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이렇다.
오빠인 유타는 철없는 동생 모모 때문에 힘이 든다.
그렇지만, 엄마와 아빠는 오빠니까 라며 유타가 동생에게 양보할 것을 강요한다.
형제, 자매가 있는 집에서라면 늘 벌어지는 풍경일 것이다.
그 분함과 억울함, 그리고 그 마음을 극복하고
오빠로서 큰 아이로서의 책임감을 스스로 터득해 가는 과정이
엄마의 입원이라는 사건과 함께 펼쳐진다.
이 책은 부모가 첫째인 자녀와 함께 읽으며
자녀를 위로해 주고, 격려해주고, 또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인 것이다.
첫째인 나도 어릴 때는 늘 손해만 보는 느낌이었다.
동생이 종이인형을 찢어대도, 떼를 써도 양보해야 하는 것이 싫었다.
자녀가 둘 이상인 집 부모들은 첫째 아이를 보면
'안 됐지, 뭐...' 라는 말을 한다.
이미 자녀의 속상한 마음을 헤아리고 있단 뜻이기도,
어쩔 수 없이 불공평하게 아이를 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할 때 아이의 마음의 기둥이 될 수 있는 것이
부모가 자신을 믿고 있고,
동생들도 자신을 따르고 있다는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그 일에 이 책이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리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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