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이야기/백스테이지(100%STAGE)

화이트데이에 생각나는 영화, <이프 온리>&<히 러브스 미>

토모케이 2010. 3. 11. 22:37
7년 연애 끝에 결혼한 남편과 처음 만난 것이 화이트데이이다.

남편은 늘 후배에게 각설탕 하나 줬다가 코 꼈다고 투덜거린다.

(^^* 울 신랑 아직 간이 무지 크시당.)

그래서인지, 화이트데이면 늘 가슴이 설레이곤 한다.

 

벌써 결혼 7년차. 사랑에 대해 회의도 느낄 만큼 느끼고

삶에 지쳐가고 있지만,

영화 <포제션>의 대사처럼...

 

"모든 불행에도 불구하고 해 볼 만한 사랑"

 

이리라 생각한다.

 

내가 결혼한 해에는 특별한 사랑 영화가 하나 있어 이때쯤이면 늘 떠오르곤 한다.

<이프 온리>.

이야기가 특별할 것도 아니건만,

연기가 특별했던 것도 아니건만

꼭 한번 이런 사랑을 하고 이런 사랑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이프 온리

 

"진정 사랑했다면 인생을 산 거잖아.

 5분을 더 살든 50년을 더 살든.

 오늘 네가 아니었다면 난 영영 사랑을 몰랐을 거야.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서 고마워. 또 사랑받는 법도..."

 

"내가 사랑하는 법을 알려줬댔어. 마음이 가는 대로 사랑했을 뿐인데..."

 

일밖에 모르던 이안이 우연한 사고로 연인 사만다를 잃고,

시간을 되돌리는 기적을 겪으며 연인을 대신해 죽으며

연인에게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전한 이야기. 이프 온리.

 

이런 사랑이 흔할 리 없지만, 또 이런 사랑을 꿈꾸는 것을 포기 못하는 것이...

평생 여자들의 마지막 로망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영화...<히 러브스 미>

히 러브스 미

<아멜리에>의 사랑스런 그녀가 나오는 영화이기에

선뜻 본 영화에서 무척이나 충격을 받았다.

 

영화 초반부만 하더라도,

사랑에 빠지는 그녀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다시 한번 로맨틱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그녀는 한쪽만의 사랑을 하고 있는 공포스런 인물이었다.

남자는 그녀의 사랑을 통해 가정을 위협받고 고통스러워 한다.

 

사랑도 얼마나 굴절될 수 있는 것인가.

사랑의 다른 면을 보게 하는 의미있는 영화다.

 

마지막 퇴원하는 그녀의 정신병원 방 벽장을 치웠을 때 드러난

상대 남자형상을 한 알약그림은 섬뜩함을 오래도록 연장시킨다.

 

내가 비록 최고의 로맨스를 경험해보지 않았어도,

작은 사랑이나마 나누며 행복할 수 있었고,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

 

그것은 늘 영화보다 근사하게 내 삶을 채워주는 것들이다.

올 화이트데이도 이것을 기억하며, 내 작은 사랑들을 한껏 키워나가야겠다.

(요즘은 아이돌그룹 비스트 보는 맛도 좀 더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