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을 찾았을 때, 의외로 가까운 거리에 우선 반가웠다. 6호선/4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에서 나와 3분여를 걸으면 출구가 나온다. 탁 트인 공간, 건물 양쪽에 배열된 수상분수. 너무나 웅장하고 고급스런 전쟁기념관의 조각상들과 건물들은 서울 시내 어느 유명 공원이나 수목원에 뒤지지 않고 훌륭하다. 휴무인 월요일을 빼고 오후 6시까지는 무료입장이라니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좋은 교육도 되고 즐거운 나들이도 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 되리라.
-입구의 비장한 군인조각상은 마음 한 구석을 숙연하게 만들어 주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역시 군인들이 많았다.
미국인으로 보이는 한 군인이 전쟁기념관 마당에 전시되어 있는 한국전 당시 무기들을 연신 찍어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중국관광객들도 보였고, 오밀조밀 비행기에 들어가는 유치원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에게 우리의 한국전은 각자 어떤 의미로 보일까.
-<Inside the DMZ 사진영상전(~2010.11.30)>을 보기 전에 전쟁기념관을 먼저 둘러보았다. 입구 조각상의 인상이 강해서인지, 선연한 한국전 전쟁에 관한 자료만이 가득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던 전쟁기념관에는 나의 편협한 생각 이상의 자료들이 가득했다.
만국기가 세워진 평화의 광장과 이어진 3개 층에는 전쟁역사실, 호국추모실, 6·25전쟁실, 해외파병실 등의 주제로 우리가 겪어온 전쟁의 역사와 그 때마다 나라를 구했던 의지와 용기를 기록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혈액 검사와 검색으로 한국전 참전 전사자를 유족이 찾을 수 있도록 해 놓은 시스템이었다. 또한, 우리가 교과서에서나 보던 살수대첩 등의 역사 속 전투가 모형이나 조각상 등으로 실감나게 표현되어 전시되고 있다는 점도 놀라웠다.
-아쉽지만 짧게 전쟁기념관 관람을 마치고 이번에는 <Inside the DMZ 사진영상전>를 보러 갔다. 전쟁기념관 본관 앞 좌측 매표소에서 5000원을 내고 표를 사고 기념관에 입장하면 바로 <Inside the DMZ 사진영상전>으로 안내를 받고 입장할 수 있다.
전시는 총 4개의 테마로 이루어지는데, Zone1은 6·25전쟁의 발발과 휴전협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Zone2는 6·25 이후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우리의 모습을, Zone3은 오늘의 북한 생활상을, Zone4는 서해안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 강원도 고성까지의 248km DMZ 내부의 사진과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특별히 주제를 따라 이동한다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표시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며 살펴보다 보면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전쟁자료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귀중한 자료가, 일반인들에게는 우리 역사에 대한 실증적인 간접체험을 하게 해 주는 특별한 전시가 되고 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사람들도 전쟁을 무겁게 생각하여 외면하기 보다는, 늘 되새기며 다시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전시 내용은 주제의 무거움과는 달리 흥미롭고 재미있다. 할리우드 전쟁영화에서나 보던 실제 무기들을 직접 볼 수 있고 전시실 위에는 비행기가 떠 있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군인들도 있다.
관람객이 직접 실제 헬리콥터를 지상에서 타 볼 수도 있고, 옛날 생활 모습이 담긴 인형들도 만날 수 있다. 3D 안경을 쓰고 판문점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포토존에서 DMZ를 배경으로 내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경험도 놀랍다.
전시를 보던 할아버지들은 옛 군대이야기가 한창이고, 관람을 하던 아이는 6·25가 무엇인지, 언제 일어난 일인지를 선생님께 묻는다.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은 이렇게 차분히 조금씩 우리의 아픔을 되새기고 각성하면 되리라 믿는다.
-전쟁기념관에는 지금 <Inside the DMZ 사진영상전> 외에도 특별전시관의 <바다사진전시회>, <꼬질꼬질 엽기과학 체험전>과 문화극장의 <You are Special-넌 특별하단다> 공연이 한창이다. 이번 6월에는 볼거리, 쉴 거리, 무엇보다 느낄 거리가 많은 <전쟁기념관>을 만나보자.
전쟁기념관 http://www.warmemo.or.kr
조선일보 Inside the DMZ 사진영상전 http://dmz.chosun.com
글 : 2기 통신원 김지선
건전한 소통을 위하여 공지사항 내 "女행상자 블로그 댓글정책 " 을 참조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달콤한이야기 >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벤트] 방문 200만명 돌파기념, 하트콘 쏩니다!! (0) | 2010.06.24 |
---|---|
자발적 리콜 칭찬합니다, 바나나포켓 (0) | 2010.06.19 |
로봇청소기 축구대회라고? (0) | 2010.04.05 |
시클라멘에 꽃이 피었습니다. 봄인가 봅니다. (0) | 2010.03.30 |
볼 것 많고 건강한 땅, 부여 (0) | 2010.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