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날씨가 좋아 정독도서관에 갔습니다.
책을 보러 간 건 아니고요.
주차 해 놓고, 정독도서관 주변 삼청동이고 박물관이고 다녀볼 심산이었습니다.
아트선재센터를 배경으로 붉은 빛의 옅은 단풍이 예쁜 하루였습니다.
정독도서관 주변 천진포차, 북촌칼국수, 먹쉬돈나를 두루 섭렵한
저희 가족이 오늘은 짬뽕전문점, <짬뽕늬우스>에 갔습니다.
천진포차 맞은 편에 있고, 이 옆에는 유명한 라면집도 있어서
매장 안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 그래도 저희 나올 때는 기다리는 줄이 꽤 길었답니다.
일단 제가 강추하고 싶은 메뉴입니다. 바로, 바로, 바로 <남자의 짬뽕>...
정작 저희 신랑은 매워서 먹기 힘들다고 합니다.
매장 자체 순위는 <지옥짬뽕>에 비해 한 단계 낮은 매운 맛 2개짜리 짬뽕입니다.
음식을 받는 순간 매운향이 얼굴에 화악 끼치지만,
곧 초록, 빨강, 흰색이 어우러져 색부터 식감을 자극합니다.
해물이 가득 들어가고 청량고추가 깔끔하게 뒷맛을 정리해,
시원하고 칼큼한 맛이 일품입니다.
게다가 제육볶음이 들어가 있어
매운 맛에 걸죽함과 고소함이 더해집니다.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맛이 깊어 국물은 언제까지고 들이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는 완두콩이 많아 정말 즐거워 했습니다.
그러나 장이 너무 빨리 식어 기름지고 덥덥한 뒷맛이 남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조금 두꺼운 도기류 그릇을 써서 장이 덜 식는다면,
뒷맛이 고소하고 지나치게 짜지 않은 맛좋은 자장면이리라 생각됩니다.
면은 졸깃하고 불순한 맛이 없어, 식감이 남다릅니다.
음...문제의 탕수육.
소짜를 시켰는데, 솔직히 튀김옷이 너무 두껍습니다.
주 고객층이 학생들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탕수육이라기보다는 오징어튀김에 가까운 맛이었습니다.
나온 제품 자체는 기름지지 않고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사이드테이블에 정리된 물통과 수저, 단무지들.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 그때그때 충당이 되어 손님이 밀려도
그릇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드나드는 식당인 만큼, 원산지 표시가 분명해 반갑더군요.
요즘 흔하게 늘어나는 짬뽕 전문점이지만, 그중에서도 제대로 하는 집을 만나기는 어려운 일 같습니다.
맛도 지키면서 원산지 표시도 확실한 집을 알게 된 거 같아 당분간 잘 이용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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