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이야기/女행상자 통신원

[스크랩] 엄마, 오늘 회사 안 가면 안돼!??

토모케이 2009. 7. 6. 17:59

어항을 나온 물고기는... 죽을까?_
아니, 결국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고 숨 쉬는 법을 알게 된다. 안희야, 숨쉬자.

 

안희는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아이들을 깨우고 씻기고 먹이느라 출근시간에 늦은 그녀에게, 남편은 국이 아닌 스프다 투덜거리고, 다려진 와이셔츠가 없다 투덜댄다. 학원에 있어야 할 첫째가 없어지자, 일 도중에 집으로 달려온 안희는 단순한 아이의 변덕임을 알고 첫째에게 손찌검을 하게 된다. 결국, 감정이 폭발한 안희는 남편과 대립하고 집을 나서게 되는데...

 

입센의 <인형의 집>이 떠오른다. 여자의 역할을 규정지은 체 변하지 않는 세상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여전히 집을 나가야만 하는 걸까? 연극의 결론이 관객에게 던져 졌다.

 

 

가족일까요? 일일까요?_
해설자는 아이역과 남편역을 불러 관객들에게 행동을 따라하게도 하고, 대화도 하게 했다. “우리 엄마도 일을 해서 혼자 있을 때 얼마나 무서운지 알아. TV를 봐봐. 그럼 재밌고 좀 괜찮아.”, “아내가 그랬듯이,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는 곳으로의 이직은 생각해 보셨나요?”

 

 

급기야 관객은 ‘일이다!’, ‘아이다!’ 라는 판결까지 내려 본다. “제가 맞벌이 가정의 맏이인데요. 제가 동생들 돌보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엄마가 직장에 안 나가고 옆에 계셨으면 좋겠어요.” 한 아이의 진심어린(?) 설득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의견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직업을 포기한 10년 후의 안희는 결국 짜증만 부리는 우울한 엄마, 아내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결론은 대화_
<엄마...>의 공연명에는 워킹맘과 재취업을 준비하는 엄마가 가장 무서워하는 문제가 담겨있다. 우리는 이 문제가 가족 간의 대화, 남편의 도움, 아내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으리라 결론지었다. 물론 결론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해답을 얻는 동안, 사람들과 둘러앉아 토론할 때마다, 남편역, 아내역, 아이역과 대화할 때마다 우리의 마음이 조금씩 치유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우리는 바로 이런 치유의 시간을 기다려 왔던 것 같다. 내년 여성주간뿐 아니라 앞으로도 여성의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폭넓게 마련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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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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