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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병원처방전으로, 약받기 편하신가요?

토모케이 2009. 7. 23. 16:27

아이가 갑자기 열이 올랐다. 상비한 해열제를 먹이고, 토요일 아침 일찍 대학병원을 찾았다. 2~3시간을 기다려 겨우 진찰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나왔다. 편도가 많이 부었다고 한다. 시간은 이미 오후 2시. 급한 약속에 이미 늦었던 나는 일단 약속 장소에 들르고 약은 차후에 받고자 했다. 그때는 그것이 큰 실수인 줄 몰랐다!

 

   

오후 4시. 대학병원에서 겨우 10여분 거리에 있는 약국에 찾아가 처방전을 내밀었다. 하지만, 약을 지어줄 수 없다고 했다. 이유인 즉, 처방전에 있는 약품 중 하나를 상비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당황스러웠다. 부랴부랴 병원 근처까지 가야 했다. 하지만, 병원 근처의 약국들은 대학병원이 진료를 마치는 2시 전후로 문을 모두 닫았다고 한다.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 후 나는 무려 10여 군데의 동네 약국을 찾아다녔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비치한 약이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한 약국의 대답이 나를 더 절망스럽게 했다. 대치할 수 있는 약이 있지만, 처방전대로 해야만 해서 약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 아이는 주말 내내 고열에 시달렸고, 온 식구는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이러한 불쾌한 경험을 그 후 몇 번 더 겪게 되었다.

 

한 번은 일요일에 아픈 아이를 안고 주말에 하는 소아과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겨우겨우 찾아갔다. 환절기에 늘 겪는 일이고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이기에 4~5시간 기다려야 하는 응급실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다행히 찾아간 곳에서 곧 진찰을 마쳤고 처방전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을 연 약국이 없었다. 한 블록 차이를 둔 약국에 가니 약이 없다고 했다. 병원에 다시 문의를 해보고자 했지만, 그 사이 소아과도 문을 닫았다. 그날은 대학 응급실에 찾아가 의사 동의 없이 나갔다는 동의서를 쓰고 조제사와 상담한 후 약을 타갔다. 심적, 금전적 손해가 컸다.

 

이제는 꼭 정해진 진료시간에 병원에 가서 병원이 거의 지정하다시피 한 근처 약국에 가서 또다시 긴 줄을 기다려 약을 받아온다.

 

 

물론, 정해진 처방전에 따라 정확히 약을 조제해 주는 병원과 약국의 관계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신뢰의 문제이다. 하지만, 모든 약국에서 모든 의약품을 비치해 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용자를 위한 차선책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일단! 같은 기능의 부작용이 없는 약이 있다면, 대체 약품군도 처방전에 같이 비고로 명시해 주면 좋겠다. 또한! 병원 근처의 처방조제약국은 돌아가면서 한 곳 정도는 상시 문을 열었으면 한다. 함께! 주말에 여는 병원에서는 처방전 발급 시 약국정보(위치, 이용가능시간, 연락처)도 반드시 함께 제공해 주기를 바란다.

 

병원과 약국이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을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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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부
글쓴이 : 여성부 플러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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