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이야기/女행상자 통신원

[스크랩] 신용카드로 구입하는 아기, <구글 베이비>

토모케이 2009. 9. 22. 12:39



<구글 베이비>는 도론의 특별한 사업 이야기이다. 그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온라인으로 구입한 정자와 난자를 미국에서 수정하여 인도의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공급한다. 이 영화의 감독인 지피 브랜드 프랭크(Zippi Brand Frank)는 인트로에서 이제 아기를 구하고 싶다면 신용카드 한 장만 있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필요한 방법은 유투브에서 검색만 하면 된다고...


인도의 대리모 시설을 보여주는 영화의 첫 씬부터 충격적이었다. 가격을 흥정하던 이는 출산을 맡고 있는 의사였다. 전화 통화 후 바로 수술실에서 아이를 받았고, 그 사이에도 전화통화가 이루어졌다. 곧 화면은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얻은 이스라엘에 사는 도론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는 친구들에게 아이를 어떻게 얻었는지를 이야기해주다가, 인도의 대리모를 통해 출산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후 베이비 프로듀서로 변신한 도론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 인도를 종횡무진 하며 첨단기술의 발달로 출산의 형태가 어떻게까지 변화되었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보여준다.

 

 

<구글 베이비>는 현재 유럽시장을 통해 미국과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리모 출산상황을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비난만을 하려는 영화가 아니다. <인도의 대리모>는 미국에 일하러 간 것으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대리출산을 통해 집을 사고, 자신의 자식을 공부시키겠다는 희망이 있다. 그러나 출산 후 그녀는, ‘기쁜 척했지만, 내 가슴이 찢기는 건 아무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이스라엘의 도론>은 자신이 아이를 얻게 된 일이 행복하고, 불임 등의 이유로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된 사람들에게 아이를 주게 된 일이 기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아이를 받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는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미국의 난자기증자>는 건강하고 운동신경이 좋아 고객들에게 선호 받는다고 한다.

   

 

대가로 받은 돈으로 집을 리모델링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일로 나중에 암에 걸릴 수도 있고, 그렇더라도 하는 수 없다고 말하는 그녀의 회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출산에 실패한 인도의 대리모>자신이 지금 푼돈을 받고 대리모 숙소의 허드렛일이나 하는 것에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한다. 인공수정 후 유산한 경험이 있지만, 집 마련을 위해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지만, 다른 이들이 낳은 아이를 안을 때 떠오르는 다정한 시선은 어쩔 수 없다.

 

 

이러한 형태도 처음의 비난과는 달리, 지금의 인공수정처럼 불임을 대체하기 위한 보편적인 방법이 될 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출산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다. 집을 얻고 자신의 경제적 지위가 달라졌다고 아내를 다시 대리모로 내모는 <대리모의 남편>, 쌍둥이가 태어날지도 모른다는 말에 골라서 낙태시켜야겠다며 재미있어 하는 <도론의 고객>, 난자기증의 문제에 관심 없으면서, 번 돈의 대부분을 총 사는데 쓰는 <난자기증자의 남편>이 문제이다.

 

불임을 돕는 선행에서 영혼을 파는 매춘의 형태로 대리모와 난자기증자인 여성을 격하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은 생명탄생의 문제와 함께 여성의 존엄성 문제와도 직결된다. 여성의 가치가 신용카드 한 장보다 못한 세상이 오기 전에, 출산시장을 위한 하나의 직업으로 여성이 내몰리는 상황이 오기 전에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EIDF 2009 개막작 <구글 베이비>는 오는 9월 23일, 9월 25일 이대역 근처 모모하우스에서 무료로 다시금 상영될 예정이다. 더 많은 이들이 좋은 관람의 시간을 함께하길 바란다.

 

 

 





글: 2기 통신원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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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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