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이야기/女행상자 통신원

[스크랩] 우리의 것 참 아리따워라 <꽃의 전설>

토모케이 2011. 6. 3. 18:13

 

우리의 것 참 아리따워라,

 

워커힐쇼 <꽃의 전설>

 

 

 

- <꽃의 전설>, 호텔 안에서의 식사를 동반한 공연이라... 익숙하지 않은 쇼라는 사실에 긴장을 더하며, 워커힐 씨어터에 방문했다. 일요일을 제외한 일 2회의 공연이건만, 객석은 이미 가득했다. 공연장 앞의 카지노와 기념촬영 코스가 인상적이었는데, 중국어와 일본어가 심심치 않게 들려올 만큼 외국인 방문객이 많았다. 꽃의 전설은 주인공 아라를 위해 절벽 위의 꽃을 바치는 미르의 이야기. 헌화가를 연상케 하는 이 이야기는 우리 문화만이 가진 화려함을 가득 담고 시작되었다 

 

 

 

[Blockbuster Korean Show 꽃의 전설]

공연기간: 2010.4.5.~OPEN RUN

공연장소: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내 워커힐 씨어터

공연시간: 17:00, 19:30 각 2회 (일요일 공연 없음)

 

 

 

깊이의 압박을 덜어내고 화려함의 꽃을 피우다_

 

전통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하면, 사람들이 마냥 좋아하지는 않는다. 잘 모르겠고, 지루하고,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나 또한 작년에 세종문화회관 종묘제례악을 보러 갔다가 살짝 조는 만행을 저질러 버렸다. ^^; 하물며 우리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에게야 말할 필요가 없겠다. 김덕수 사물놀이처럼 혼이 빠지게 공명하게 하거나, 안숙선의 판소리처럼 단순한 형태가 호소력이 더 짙을 수 있겠다는 말이다. 매 공연이 꼭 국수호의 깊이 있는 안무 무대일 필요는 없겠다는 점에서, 뮤지컬쇼 <꽃의 전설>은 충분히 주목할 필요가 있는 문화 상품이다.

 

 

 

 

무대는 뚱딴지 3인방이라는 이름으로 3명의 광대놀음으로 시작된다. 이 광대들은 간단한 영어와 마임으로 관객을 맞고, 극을 열고 쉴 틈을 만든다. 일본의 전통 겐지모노가타리 사이의 막간극이나, 최근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에서의 광대 역할처럼 극의 재미를 더한다.

 

곧 시작되는 아라의 춤은 긴 폭의 한복치마가 한 송이 꽃이 되어, 미르의 춤은 박력 있고 힘 있는 호랑나비가 되어 어우러진다. 다분히 헌화가를 떠올리게 하는 이 극은 절벽 위의 꽃을 꺾어 연인에게 바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꽃이라는 소재는 극 전체를 화려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채워놓는다. 특히 남성무용수들을 중심으로 전통악기인 박을 이용한 춤이 절제와 박진감을 더해준다.

 

이 이야기는 두 주인공의 사랑을 시기한 마마왕에게 아라가 잡혀가고, 다시 미르가 아라를 구해내는 이야기이다. 마지막 화려한 결혼식으로 풍요와 화합을 기원하는 단조로운 스토리라인은, 이해를 쉽게 하고 화려한 표현방식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 의도를 알 수 있다.

 

 

 

우리 문화 콘텐츠의 종합선물세트_

 

아라와 미르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떨어지는 물속에서 벌어지는 난타에 이어 차전놀이를 재현하고-차전놀이를 형태의 유사성을 찾아 뱃놀이로 표현한 방식이 재밌었다-, 마마왕의 부하들이 비보이들-강세를 보이고 있는 트렌드를 접목해 더 풍성해진 느낌-인 것도 발상의 차이인 것 같아 흥미로웠다.

 

 

 

 

 

미르의 무사들로 마샬아츠팀이 천장에서 거꾸로 떨어지며 등장할 때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대단했다. 태권도와 비보이가 어우러지는 무대가 땀이 튀는 듯 아름답고 대단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라의 살풀이나 여자 무용수들의 승무의 섬세한 표현도 극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그러나 압권은 싸움에 이기고 사랑을 되찾은 아라와 미르의 혼례. 객석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잉어, 나비, 용 모양의 등 행렬과 남녀의 어울림 무용, 그리고 마지막 줄타기까지 공연시간 75분을 꽉 채우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내용에도 한층 눈이 갈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거듭나길_

 

단, 전통공연을 볼거리 위주로 재해석하다보니 형식 하나하나의 수준이나 표현은 미약한 부분이 많아 보인다. 일례로 승무의 경우 도저히 승무의 형태를 빌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고, 비보잉 같은 경우 영상매체를 통해 이미 너무 많은 임팩트를 받고 있는 현실에 비해서는 부족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 마마왕이 도리어 미르의 카리스마, 무용솜씨에 너무 밀렸다고나 할까.

 

또 하나, 무대를 조명효과로 객석 벽까지 이용하고 음악이 매우 큰 것이 이번 공연의 특징이고 볼거리이다. 화려하고 우와 하는 감탄은 나오지만, 오케스트라도 아니고 MR로 너무 크게 음악이 전달되어 정작 배우들의 무용이나 연기가 묻힌다. 노래가 직접 가창되는 부분에서는 극에 생기가 더 돌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오케스트라 사용 등의 조절이 필요하다.

 

 

몇 몇 소소한 점을 차치한다면, <꽃의 전설>은 극 전체가 재미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우리 문화의 엑기스만을 잘 버무렸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부디 앞으로도 더 알찬 콘텐츠로 발전해, 한국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더 큰 역할을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꽃의 전설 http://www.legendofflower.com 

*사진은 워커힐쇼 스폰서 SK텔레콤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글│여행상자 2기 통신원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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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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