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이야기/포트폴리오

쉼표, 마침표_통계를 보는 우리말

토모케이 2016. 8. 24. 10:25

너는 “언니!”, 나는 “저기요!”


출처: http://news.korean.go.kr/view.jsp?idx=10514


살아가다 보면 잘 모르는 사람을 불러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이럴 때 보통 상대방을 뭐라고 부를까요?

국립국어원은 2015년 9∼10월 서울에 사는 10∼70대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대도시 지역 사회 방언 조사’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잘 모르는 남성을 부를 때에 ‘아저씨’, ‘사장님’보다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자신과 비슷하거나 나이가 더 많은 여성을 부를 때에 여성은 ‘언니’, 남성은 ‘저기요’, ‘여기요’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비슷한 또래이거나 나이가 많은 남성을 부를

비슷한 또래이거나 나이가 더 많은 남성을 부를 때에는 거의 모든 집단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특히 36~55세인 사람의 절반 이상은 ‘선생님’을 사용했습니다. 한편 66세 이상인 사람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기보다는 ‘아저씨’라고 부르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을 기준으로 하여 살펴보면 남성은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잘 사용하고, 여성은 ‘선생님’만큼 ‘아저씨’라는 호칭도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한 또래이거나 나이가 많은 여성을 부를

잘 모르는 여성을 부를 때에는 전 연령에 걸쳐 ‘언니’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남성의 표본 수가 여성에 비해 적을 뿐 아니라 여성을 ‘언니’라 부르는 남성은 전체 남성의 10%에 불과하므로 대표성을 지닌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여성의 상당수(83명)가 자기 또래이거나 나이가 많은 여성을 만났을 때 ‘언니’로 부르는 점으로 미루어, 처음 보는 여성을 ‘언니’라고 부르는 데 비교적 부담을 느끼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성이 ‘언니’ 다음으로 많이 부른 호칭은 ‘이모’(22명)였으며, ‘아가씨’(21명), ‘저기요’(17명)가 뒤를 이었습니다. 남성은 ‘아가씨’(35명), ‘저기요’(34명), ‘이모’(15명), ‘언니’(13명) 순으로 응답하여 성별에 따른 호칭어의 차이가 잘 드러났습니다. 특이한 것은 ‘저기요’나 ‘여기요’는 주로 젊은 층에서 사용하고, 66세 이상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사회 변화에 따라 이처럼 국민들의 언어 습관도 달라지며, 세대나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표현 양식을 지니게 됩니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여 서로 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언어 생활을 이어 나간다면 사회 통합의 길이 멀지만은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