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캐시폭시특파원 본인의 글
행복을 주는푸짐한 한 그릇!
'짱구분식’, 서울 성신여대학교 앞
성신여대 앞에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명물 분식집이 하나 있다.
주변 여고생들도,
교회 친구들도,
하다 못해 맛을 안다하는 성신여대 교직원들까지
질리지 않고 찾는 이곳은 바로
<짱구분식>.
지금도 성신여대 사거리 엔제리너스커피 옆에서
작지만 꼬장꼬장한 동네장승처럼 꿋꿋이
이곳의 세월과 이야기를 담아가고 있다.
군데군데 껴 앉아야 하는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불평없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단연 돌솥비빔밥과 물냉면을 찾는다.
2200원이었던 돌솥비빔밥의 가격은
이제 3500원이 되었다.
2000원이었던 물냉면의 가격 또한
3000원이 되었다.
그러나 그리운 자장면 값도 오른 마당에,
참으로 저렴하고 안심이 되는 가격이다.
상에 나온 돌솥비빔밥은
알록달록한 색깔과
비싸진 않아도 정성이 들어간 각 나물들,
계란, 양념장이 서로 어우러진 가운데
뜨거운 김을 한바탕 쏟아낸다.
숟가락으로 쓱쓱 뒤집을 때마다
자작자작 밥이 눌어붙는 소리가 들린다.
그 경쾌한 리듬에 입안에는 침이 고인다.
나는 늘 반찬으로 나오는
무나물까지 폭싹 같이 던져놓고 비벼넣곤 한다.
새콤하면서 예전에는 다소 빈약한 듯한 나물의 부족함을
채워줬기 때문이다.
누룩누룩 달라붙은 매콤한 누룽지가
알알이 입안에서 춤을 출 때,
맞은 편 친구의 물냉면 육수를 거침없이 들이킨다.
아~시원타.
열무향이 약간 가미된 새콤한 육수가
뜨겁게 달궈진 입안을 청량하게 마무리 해 준다.
지나치리만큼 얹어진 깨도 이곳 냉면을 말해 주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남의 그릇에 예고 없이 숟가락을 들이대도,
이곳에서는 실례가 되지 않는다.
그저 사람 사는 이야기가 되고,
여고생들의 웃음소리가 되고,
남학생들의 의리가 되곤 한다.
최고의 일미는 아닐지라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행복을 주는 이곳,
정말 오래도록 남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Tip.
학교 앞 분식이란 특징 때문에,
역시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주차공간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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