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캐시폭시특파원 본인의 글
상다리가 부러지는즐거움!
'청목 나들애', 경기도 이천
주말여행을 잘다니는 우리 부부가
차가 잔뜩 몰려있는 식당을 발견하고
냉큼 들어갔다가
무려 3시간을 기다린 집입니다.
그것도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대였는데 말입니다.
잔뜩 화가 났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기다렸습니다.
저희 앞 테이블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왔는데
한참을 기다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오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는 순간
그 테이블이나 저희나
도저히 화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생선구이에 비지찌개, 보쌈, 간장게장, 장조림 등
나열할 수도 없는 반찬 가지수에
시골 할머니댁에서나 느낄 수 있는 소박함과 맛깔스러움까지
정말 완벽한 한상이었습니다.
나중에 밥이 나왔을 때는
놓을 때가 없어
창틀이며 수저통위며 빈공간을 찾기 위해 애써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한 상 가격이
1인당 6천원이었으니...
아...일부러 서울에서 먹으러 내려가기까지 했던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청목이 더욱 유명해지며
건물 증축도 하고
시스템도 그릇을 하나하나 옮겨주는 것이 아닌
상을 덧올리는 방식으로 체계화 하는 등
현대적이 되었습니다.
반면시대의 흐름과 함께,
반찬가지수도 줄고
가격도 천원씩 오르더니
지금은 현재 1인당 만원입니다.
느낌상인지는 모르겠으나,
반찬 맛도 다소 떨어진 느낌입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던 비지찌개...
정말 그 물 없이 자작자작하던 그 맛은 어디로 갔을까요?
하지만,
청목은 여전히
뜨겁고 탱글탱글한 밥알이 입안에서
이천쌀의 찰진 그 풍미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큰 마루에 큰 테이블 위로 순하고 맛깔스런
우리 음식이 푸짐하게 펼쳐져 있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음식을 신나게 먹을 수 있는 없는 곳입니다.
요즘 같은 물가에
저 상다리 부러지게 풍성한 밥상은
인사동 7만원짜리 정식이 부럽지 않음도 사실입니다.
남은 밥에 물을 붓고
먹는 누룽밥은 이곳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또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보려는
식당측의 변화 또한 반갑게 지켜볼 일입니다.
다만 빠르게 변해가는 것들 속에서
맛있는 밥 한끼만은
조금 천천히 변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tip.
이천 본점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시던 직원분이
일산 분점의 매니저로 계시더군요.
오래도록 그쪽에서 성실히 일하시던 분이시라 그런지
일산 분점의 음식 상태, 가지수와 운영이 본점의 한 수 위였습니다.
거리상의 문제를 빼고라면
최근에는 본점보다는 일산쪽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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