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캐시폭시특파원 본인의 글
한 솥에 담긴 화려한 한 끼!
'조금’, 서울 인사동
안국역에서 내려 인사동에 들어서는 길목
크라운베이커리 앞에는 조금이란 밥집이 있습니다.
저녁에는 술과 간단한 안주거리를 파는 곳인데,
솥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조금솥밥, 13,000원이나 해서
진짜 조금 부담스럽기는 한데
안에 들어가 있는
죽순, 새송이버섯이며, 은행, 새우, 어묵까지
입안에 그득한 해산물과
자연식을 대하면
나를 위해 이쯤은 화려해지자 싶습니다.
깔끔하게 손질되어
정갈하게
밥 위에 올려진 재료들이
간장과 어울려
담백하고 그윽한 풍미를 자아냅니다.
함께 반찬으로 나오는 젓갈과
장아찌류는
입안을 적당히 청량하게 갈무리해줘서
더욱 식욕을 자극합니다.
안에 인테리어는
검은 나무로 된 가게인데,
일본 사케집 같은 분위기입니다.
가게 안은 좁지만
나름 의자와 좌식자리가 나뉘어져 있어
포근하고 편안합니다.
조명도 어두워서
주말 사람이 붐빌 때를 빼고는
밥을 먹고 한 숨 쉬어 가기에도 적당합니다.
(사실 조명이 어두워서 음식 사진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예전에는
스님 한 분이 오셔서
정갈히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뵌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근사하게
잘 어울리던지
이 곳의 분위기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그러하겠습니다.
조용하지만, 단아한 한 그릇...
보잘 것 없는 밥 한 그릇 같지만,
고급스런 재료들이 한 껏 담겨져서
또 하나의 화려한
쌀밥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Tip.
소문이 난 탓인지,
주말엔 너무 소란스러워져서
이곳의 진가를 잘 보실 수 없습니다.
평일에 한 번 가보시길 부탁드리고요.
후식까지 주시면 금상첨화겠다 싶지만,
메뉴에도 후식이 없네요.
가까운 인사동 찻집에서
여운을 마저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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