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이야기/보석글상자

남매는 사랑스럽다, <원숭이 오누이>

토모케이 2009. 10. 11. 03:48

 

처음에는 저희 집 아이가 원숭이띠라서 흥미를 가졌는데,

의외의 재미에 깜짝 놀란 책이에요.

채인선 작가의 서정적인 문체가 또다시 귀여운 남매를 탄생시켰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 익숙한 우리 주변의 오누이 이야기랍니다.

 

오빠는 자기를 따라하고 자기만 따라다니는 동생이 귀찮습니다.

저 또한 세 자매 중 첫째로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들 때문에 골탕을 먹은 일이 너무 많아,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형제가 있는 집은 늘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지요.

 

그러다가 바닷가에서 오빠는 동생을 잃어버립니다.

아, 이제 어떻게 될까요?

넓다란 해수욕장이 그림책 가득 펼쳐져 있는데, 동생은 제가 찾아도 보이지 않네요.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 아이도 열심히 동생을 찾습니다.

그러다 물에 빠진 사람이 나오고...

 

결국, 나중에 오빠가 동생이 걱정되어 이제는 동생 뒤를 졸졸 따라다니게 되어

오빠는 동생을, 동생은 오빠를 따라다니고 따라하는

원숭이 오누이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요.

 

아이들의 심리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그렇게 싫어하다가도 서로 걱정하는 마음이 예쁘게 그려져 있습니다.

 

외동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로서도,

아이에게 형제애를 가르치기에 좋은 교재인 것 같네요.

 

글 분량이 조금 되고 스토리도 탄탄해서

유아뿐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도 잘 맞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따뜻한 이야기에 한껏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