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이야기/女행상자 통신원

[스크랩] 버려지는 생활 아이디어Ⅰ

토모케이 2010. 7. 29. 14:56

대형마트 식품기부함

 

소위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 생각을 실천하려는 듯, 환경을 위해, 공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정부의 힘이 더해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운동들도 많다.

 

하지만,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사장이 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도리어 캠페인을 벌이는데 인력과 비용을 낭비하는 꼴이 되는 일도 많다. 여기 그냥 버려지고 사장되기에는 아까운 생활 아이디어들이 있어 소개한다. 조금 더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 행동이 세상을 바꿀 때다.

 

 - 보긴 하셨는지요? <대형마트 식품기부함>

 

개인, 기업, 정부가 기부한 생필품을 기초생활수급자나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가게인 푸드마켓을 아시는지? 바로 푸드마켓이나 푸드뱅크의 이러한 식품 기부문화를 일반인들에게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대형마트 식품기부함이라고 한다. 현재 식품기부함은 전국 400여개가 운영중이라고 하는데...

 

그러나 이러한 거창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내가 서울의 모 대형마트에서 처음 본 식품기부함은 너무 생뚱맞아 보였다. 일단 들어가 있는 제품도 별로 없고- 거의 텅텅 비었다고 말하는 것이 정직한 표현이겠다-, 위치도 카트에 물건을 싣고 주차장으로 빠지는 길목에 위치해 그 식품기부함을 주의 깊게 보는 이도 볼 수도 없는 위치였다.

 

게다가 어떤 곳은 통이 아주 뒤를 바라본 채 한쪽으로 치워져 있는 곳도 있어 충격이었다. 한 관계자는 모 일간지에서 ‘식품기부함이 우리 사회 빈곤한 기부 문화의 현주소를 확인시켜주는 징표’라는 표현을 썼지만, 그 식품기부함을 지나치는 일반 주부 입장에서는 그런 이유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선행은 알아서 하라?  

 

일단 홍보에 문제가 있다. 그렇게 텅하니, 통만 가져다 놓고 배너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은 현실이 우습다. 선행은 알아서 하라? 게다가 자신이 쓸 생필품을 구매하러 왔다가 나가면서 생필품을 기부하기란 돈을 기부하는 것보다 더 난처한 일이 될 수 있다. 기부하는 품목도 변질될 우려가 없는 식품과 생필품으로 한정되어 있다.

 

일주일 먹고 쓸 생필품이 뒤섞여 있는 카트에서 그러한 품목을 따로 꺼내기는 힘이 든다. 덤으로 받은 치약이라도 하나 넣어볼까 했지만, 칭칭 감겨진 대형포장에서 그 하나를 떼어내기는 너무나 번거롭다.

 

더 큰 일은, 개인정보의 유출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기부품에는 세금면제라는 특혜가 있기 때문에, 기부를 할 때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함께 넣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통 안이 환히 보이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들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만인에게 공개되는 셈이다. 

 

긍정의 힘을 먼저 기부할 것! 

 

 

어떤 캠페인이든 시작을 했으면 확실히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좋은 뜻에 동참할 의사가 충분히 있는 일반인의 바람이다. 이 식품기부함은 현재 사업주체 마저도 불분명하다. 대형마트 한 쪽에 있다면, 당연히 우리는 대형마트의 이벤트쯤으로 생각할 여지가 많다. 여기서 사고 산 물건은 여기에 두고 가라니...씨도 안 먹힐 이야기다.

 

식품기부함의 주체가 누구이고, 어떤 취지이고, 어떤 경로를 통해 기부를 하는지 알려야 하겠다. 쇼핑 시작 전 카트 뽑아가는 자리에 사업 안내판이라도 따로 쓰여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름다운가게처럼 자원봉사를 원하는 학생이나 일반인을 모집해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통은 불투명하게 바뀌는 것이 맞다. 통을 찾지 못했다면, 대형마트 고객관리실을 통해서 푸드뱅크에 한꺼번에 전달해주는 방법도 부족한 식품기부함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돈도 받았으면 한다. 많은 돈이 아니라 카트 사용 후 꺼낸 100원을 말이다.

 

기부도 뜻을 알고 쉬워야 즐거움이 커진다. 좋은 캠페인을 시작하셨으니, 사람들의 선한 마음을 조금 더 믿어 주었으면 한다. 쓰레기통이나 되는 함을 괜히 만들었다 하지 말고, 다시 한 번 문제점을 해결하고 조금 더 먼저 긍정의 힘을 기부해 주시길 바란다. 분명 더 큰 긍정이 모일 거라 생각한다.

 

글,사진 │2기 통신원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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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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