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이야기/女행상자 통신원

[스크랩] 미드 <성범죄수사대:SUV>에서 주목해 볼 것들-

토모케이 2013. 4. 30. 22:16

 

- 이달 14일 경찰청은 성폭력의 예방과 신속한 수사를 통해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자 경찰청 내에 ‘성폭력 특별수사대’를 조직했다. 기존 1319팀(13세 미만 아동 19세 미만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일어난 범죄 전담팀)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기존 여성청소년과 근무자를 포함해 각 지방청별로 10~26명씩 구성, 총 16개청에서 208명의 전문역량을 갖춘 경찰들이 합류했다.

 

이에 개인적으로 열혈 시청중인 미국드라마 <성범죄수사대:SUV>가 떠오르고 비교가 되어 앞으로 그 역할이 강화될 ‘성폭력 특별수사대’에 미드를 통해 생겨난 바람을 더해 본다.

 

 

 

<성범죄수사대:SUV>는 현재 시즌14를 맞으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드라마이다. 미국 맨하탄을 배경으로 강간, 연쇄살인, 아동학대 등 강력 성범죄를 소재로 하고 있다. 참혹한 성범죄의 실태를 현실감 있게 전달하려 애쓰고 있고, 이에 대응한 수사가 얼마나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그리고 있다.

 

도널드 크레이건 반장을 중심으로 열혈형사 엘리엇 스테블러(후임 닉 아마로로 교체 등장 중)와 성범죄로 인해 태어난 여형사 올리비아 벤슨, 냉소적인 존 먼치 형사 등이 등장하며 성범죄 사건을 인간적인 접근을 통해 현실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처음 이 미드를 대했을 때 나는 분개했다. 성범죄라는 끔찍한 일까지 상업적 드라마로 이용하는 행태가 싫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드라마는 선정적인 내용은 극히 배제된 채,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성범죄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그려주었고, 그 일들이 어떤 피해를 주는지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현실에서는 처벌받지 못했던 범인들이 오히려 그 죄 값을 치르게 되어 통쾌했다.

 

 

 

<성범죄수사대:SUV>를 보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장면은, 유치원 아이들에게 성범죄 상황을 인형극을 통해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괴 및 성범죄 예방에 관한 인형극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내가 감탄한 것은 그 이후의 활동이다.

 

인형극을 보여준 후 아동전문가가 아이 한 명, 한 명과 직접적인 상담을 한다. 이상행동, 불안심리 상태를 가진 아이를 찾아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가정폭력 및 성범죄가 의심되는 상황이 포착되면 곧장 성범죄수사대의 수사가 시작된다. 보다 세심한 감시와 즉각적인 대응이 없다면 숨어있는 성범죄는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성범죄수사대:SUV> 시즌14 3화 조슬린의 50가지 그림자 에피소드에서는, 성적으로 개방적인 작가가 유명 TV쇼 진행자를 유혹해 잠자리를 가지기로 합의했다가 폭력적인 강간을 당하게 된 사건이 중심이다.

 

이전 시즌에서 부부간의 강간을 인정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던 수사팀(시즌6 23화 폭력 경찰 남편, 같은 경찰이라는 이유로 부부 간 강간 및 폭력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던 상황)은 이번에는 합의된 관계 중에 강간으로 변질된 상황을 범죄로써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결국 TV쇼 진행자는 유죄를 선고받는데, 아직까지 부부 간 강간도 예민한 토론 주제인 이 땅에서는 아직 요원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대법 ‘부부강간죄’ 공개변론, 국민일보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7097585&cp=du)

 

 

 

<성범죄수사대:SUV> 시즌10 2화 17세 소년의 고백 에피소드에는 자신을 소애성애자라고 소개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나이어린 의붓동생에게 비틀린 애정을 느끼는 형.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신고했을 때, 현실에선 어떨까?

 

드라마 속 수사팀은 진술을 토대로 소년의 동생을 검사하고 상담하며, FBI 소속 의사를 통해 형과도 지속적인 상담을 하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소년의 문제는 결국 인터넷을 통해 심성이 여린 청소년을 부추기는 성인범죄자인 소아성애자 때문임이 밝혀지고, 수사팀은 그를 체포하는 성과를 이룬다. 어떤 신고도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는 인간적인 접근이 성범죄수사대의 기본 자질이 아닐까 한다.   

 

 

<성범죄수사대:SUV> 의 올리비아 벤슨 여형사는 자신이 성범죄의 피해를 통해 태어난 인물이다. 엘리엇 스테이블러 형사는 여러 아들, 딸을 거느린 가장으로, 아이들을 키울 사회에 대해 걱정하고 갈등하며 살고 있다. 투투올라 형사는 게이이자 흑인인 아들이 겪게 될 차별을 고민하고 있다. 성범죄의 피해가 얼마나 깊고, 지워지지 않는 폭력인지를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개인적인 결함과 고민을 안은 이들이기에, 이들은 피해자를 내리깔며 보는 것이 아니라, 진정 보듬으며 함께 할 수 있는 팀이 되었다(드라마 상일지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손을 잡아주는 마음과 어떤 지위의 인물, 조직이든 그 죄를 달게 받게 해야 한다는 의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소한 그가 한 일에 대해 법으로 벌을 받게 해야,

 당신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 올리비아 벤슨 형사의 대사 중에서

이 일에는 형사와 검사, 전문상담사, 의사, 심리치료사 등 많은 전문가와 전문화된 시스템, 사회와의 공조가 필요하다. 형식적이라 손가락질 받는 부서가 아닌 시대의 의식을 바꿔줄 경찰청 ‘성폭력 특별수사대’를 기대해 본다.

  

* 미드 <성범죄수사대:SUV> 홈페이지

 (사진 출처) http://svu14.interest.me 

 

글,사진 │ 2기 통신원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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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가족부
글쓴이 : 여성가족부플러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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