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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나는 태국여행, 함께 gogo!

토모케이 2014. 8. 13. 11:20

 

  

공항에서 벌써 30분 째다. 떠나기 전, 그 친구를 믿고 가냐며 놀렸던 지인들이 생각난다. 니가 밥하고 청소 다하다 와야 할지도 몰라 라며 예전부터 유명했던 친구의 무심한 성격을 꼬집는다. 급 불안한 마음에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에서 받아온 관광책자와 지도책을 꼬옥 쥐어본다.

 

(이 책은 한국말로 태국의 주요 관광지와 상세지도가 정말 잘 나와 있는데다가 무료다. 나중에 이 책은 방콕에 사는 친구 가족들에게 선물로 주고 왔다. 책 내용이 좋다며 태국 방문한 친구들 안내에 쓰고 싶다는 부탁 때문이었다.)계속 카톡으로 마중 나오기로 한 친구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는 남편에게 카드를 받아 음료수를 사러 갔다. 편의점에서 음료를 골라 계산대로 갔다. 헉! 카드가 안 된다고 한다. 공항인데, 게다가 편의점인데 카드가 안 되다니.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태국은 편의점이더라도 카드가 안 되는 곳이 많았다.음료수를 제자리에 놓고 허탈하게 되돌아 나오는데, 남편의 친구를 만났다.

 

알고 보니 입구는 같은데 공항출구 층 위치가 달랐다. 거의 2년만이다. 정말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이동했다. 차 핸들이 오른쪽에 있어 낯설었다. 도착한 곳은 방콕 쑤꿈밋이라는 지역이었다.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고 한다. 6집 정도가 하나의 철문으로 출입구가 관리되고 있고, 안은 모두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형태다. 2층의 꽤나 쾌적한 집이어서, 태국갑부 된 거 아니냐며 농을 주고받으며 남편의 친구 식구들과 인사를 했다. 나와도 10년이 넘게 알아온 식구들이라 반가웠다. 중1이 된 딸이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바이올린과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있는 것이 부러웠다. 태국 물가가 상대적으로 싸서 생활비는 적게 들지만, 회사 보조가 없었으면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내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전히 이곳에서도 한국엄마들의 걱정은 교육이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날에는 아침 일찍 파타야를 향해 떠났다. 지도상에서는 가까워 보였는데, 꼬박 1시간 넘게 가야 도착할 수 있었다. 중간에 마트를 들러 간단히 식사를 했다. 한 로컬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는데 식사까지 주문 가능해서 신기했다. 커피맛은 솔직히 조금 별로였지만, 녹차 음료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분이 카트를 끌고 나왔는데, 바리바리 비닐봉지가 있어서 놀랐다.

 

이곳은 마트며 백화점이며 물건을 세세히 분류해서 물건을 담아준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이 집 부인은 방콕에 처음 왔을 때 음식물 쓰레기 분류도 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새벽 쓰레기 수거 차량을 보니 담당하는 직원이 일일이 그 안에서 쓰레기를 대충은 분류하는 것 같아 안심을 했다고 한다.태국은 지금 이 시기가 비수기에 해당되어 호텔을 좋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태국은 11월이 관광 성수기이고, 3~4월이 제일 덥다고 한다. 호텔에 짐을 풀고 산호섬 파타야로 향했다. 툭툭과 버스 중간쯤 되는 차를 타고 바닷가까지 이동했다. 한국말로 된 안내판이 차 안에 있어 반가웠다. 다시 흥정을 하고 모터보트를 타고 섬에 들어갔는데 심장이 떨려 죽을 뻔 했다. 너무 파도가 셌다.

이 정도는 잔잔한 편이라고 해서 또 한 번 식겁을 했다. 보트에서 내리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벌써 기다리고 있었다. 보트 모는 사람이 일정구역의 파라솔로 안내했다. 음료도 시키고 바나나보트 체험과 씨-워크 체험도 신청했는데, 팁부터 능숙하게 요구하는 모습이 낯설었다. “바구니 사요, 하나에 200바트. 한국사람, 돈 많아요. 사요”라는 능숙한 한국말로 장사를 하는 태국청년이 있어 깜짝 놀랐다. 결국 가격은 3개에 500바트까지 내려갔다. 

 

파타야의 명물인 트랜스젠더 쇼, 티파니쇼를 보러갔다. 푸켓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본 무대인 만큼 그 규모가 더 크고 화려했다. 색감이 정말 아름다운 나라인 것이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세계 다수 국가의 분위기를 내는 노래와 춤, 의상을 보여주는 쇼였다. 다만,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한참 떨어져 무대 예술만으로 재미를 찾기에는 많이 부족했던것같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는 마사지를 정말 원 없이 받은 것 같았다. 방콕 시내의 고급 스파 마사지는 물론 비쌌지만, 파타야의 소규모 마사지샵은 한화 만 원정도면 2시간짜리 전신마사지가 가능했다. 물론 팁은 별도. 사와디캅~ 코쿰캅이라는 말을 입에 늘 달고 계셔서 마사지만큼이나 기분이 좋아지는 인사들을 받고 온 것 같았다.자기 나라의 왕과 왕비를 진정 사랑하는 태국은 왕족 사진이 도로와 상점 곳곳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인지 쿠데타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국왕 통솔 하에 빨리 정국이 안정이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왕족도 명예직처럼 그 명맥을 이어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태국에서 특이한 식당을 많이 가게 됐는데, 그중에서도 콘돔을 주제로 한 레스토랑과 호수 옆에 전통방석을 깔고 누워 해산물을 먹는 카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콘돔이 생소한 우리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과 중학교 1학년은 때 아닌 성교육을 받게 되었다. 맵고 약간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톰양꿍이며 팟타이며 태국 음식이 너무 입에 맞아 탈이었는데, 남편과 아이는 영 고역이었던 맛집 투어였다.

 

농눗 트로피컬 가든에서 코끼리를 처음 타보고 코끼리쇼도 처음 보았다. 아이가 신기하게 보면서도 코끼리가 불쌍하다고 말해 머쓱했다. 그래도 중국 관광객이 내민 돈을 바나나를 내민 손들 사이에서 정황하게 낚아채 주인에게 건네는 코끼리들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신기했다.여행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짜뚜짝 관광이었다. 짜뚜짝은 주말에 열리는 재래시장으로 싸고 다양한 전통물품들이 많다. 아로마와 향초, 향로, 도자기제품이 정말 많았다.

 

워낙 지역이 넓어 더위에 살짝 지치기도 했지만, 거리에서 파는 음료도 마셔보고 햄버거도 사 먹어 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친구가 너무 고마웠던 건 이곳이야말로 태국어를 쓰지 않고 영어를 쓰면 물정 모르는 관광객으로 찍혀 바가지 쓰기 딱 좋은 곳이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등을 기댈 수 있는 태국 전통 방석이 마음에 들어 구입을 하였는데, 이것은 그때 잘 가져와서 지금 거실 한 편을 잘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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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가족부
글쓴이 : 여성가족부플러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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