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들기 시작하고 단풍이 드는 계절, 전국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한창입니다. 멀리 있는 명소의 단풍축제도 반갑긴 하지만, 동네에서 이루어지는 작은 축제들이 소소하게 기쁨을 주는 가을이기에 그 소식을 함께 할까 합니다. 지난 토요일 성북구청에서는 <가을밤의 별빛 에너지 축제>가 열렸습니다. 하늘의 별도 보고, 가정 내 에너지 절약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축제였습니다. 약간 엉뚱한 것도 같은 주제가 잘도 어우러져 주민들에게 멋진 가을밤을 선사했습니다.
(이미지출처-성북구청)
별빛 에너지 축제는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과 구청 내 아트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오후 4시부터 진행된 행사는 금세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먼저 구청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강의와 뮤지컬 시간이 다 되어 구청 4층 아트홀을 찾았습니다.
박석재 박사의 우주 이야기(1부)와 극단 날으는 자동차의 환경뮤지컬(2부)
박석재 박사 블로그 blog.naver.com/dr_blackhole
극단 날으는 자동차 www.nalja.net
1부에서는 놀랍게도 한국 천문학계의 거목인 박석재 박사(前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의 ‘재미있는 우주이야기’ 강연이 있었습니다. 박석재 박사는 천재소년 송유근 군의 지도교수로도 유명한데, 최근에는 저서와 블로그 등을 통해 낯선 우주 분야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도록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석재 박사는 그 공로로 과학기술부의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상’(2005)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력이 대단하셔서 너무 어려운 이야기만 하시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영화 이야기에 천문학 이야기를 섞어 말씀해 주시고, 자신의 학창시절 팝송 공부법 등에 대해 말씀해 주셔서 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협업해 만들고 있는 초대형 천체망원경의 이야기는 놀라웠고, 강연을 듣는 아이들에게 늘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열심히 노력해 나가야 함을 강조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맨 앞줄에 앉은 아이들에게는 선뜻 본인의 책까지 선물해 주시고 가셨답니다. 저와 제 아이는 두 번째 줄에 앉아 크게 아쉬워 했습니다.
2부에서는 극단 날으는 자동차의 환경뮤지컬 ‘꿀벌들이 사라져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4년 안에 사라진다는 아인슈타인의 꿀벌가설을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로, 기후변화 와 환경오염으로 사라져가는 꿀벌들의 이야기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나와 열연을 펼쳐주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공연이었습니다. 사진촬영이 안되어 아쉬웠습니다.
이어 에너지 자린고비 심재철 강사의 ‘우리 아파트 공동전기료 15,000원 돌려받는 비법’이 이어졌는데, 계속된 강의에 지루할 법도 하건만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활용이 되는 전기 절약법을 설명해 주셔서 주부인 제 촉각을 한껏 세워 주었답니다. 심재철 강사는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임원이자 석관동 두산아파트 주민대표를 역임했습니다.
(천체망원경으로 관찰한 달, 핸드폰 촬영)
(에너지 체험 부스와 천체망원경으로 가득 찬 거리)
아이들은 밖으로 나오자마자 신바람이 났습니다. 아무래도 답답한 안보다는 밖에 설치된 체험행사들이 더 신이 났던 모양입니다.
구청 앞 바람마당에서는 ‘자전거 발전기로 전기 만들기 경진대회’가 진행됐습니다. 일정시간 자전거 발전기의 페달을 밟아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겨루는 경기인데, 보기보다 쉽지 않은 일이어서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는 경기였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체험부스에서는 성북절전소, 미니태양광 등 ‘온실 가스 없는 성북’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고 LED조명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예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에너지 캠핑카 ‘해요’에서는 자연여과 빗물 정수기, 빛공해 방지를 위한 은하수 체험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 친환경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들이 있었는데, 제 아들은 자전거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며 달려가 버렸답니다.
성북구청은 옥상에 천문대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평소에도 주말을 이용해 구민들에게 천문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만큼 이번 천체망원경 행사도 화려했습니다. 바람마당과 12층 옥상에서 각각 천문지도사 열 명의 지도를 받아 달, 견우성과 직녀성, 안드로메다 은하,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등 가을밤의 별들을 많은 사람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하늘을 보는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 찼습니다.
가을밤의 별빛 에너지 축제는 신기한 에너지의 원리와 절약방법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우주의 아름다움에 대해,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사는 곳의 특성과 이슈가 어우러진 축제여서 더 근사했습니다. 특색 있는 지역 축제가 계속되기를 응원해 봅니다.
글 2기 통신원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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