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이야기/女행상자 통신원

[스크랩] 연말 모임, 문화모임은 어떨까요?

토모케이 2009. 11. 30. 11:17

 

연말모임 문화에 대한 제언

 

신종플루 여파로 얼어붙었던 공연계가 연말을 맞아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형 뮤지컬 공연이 연이은데 이어, 각종 VIP를 대상으로 한 공연초대 행사가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폭음에 가까운 음주 연말행사에 비해 남녀 모두, 가족 모두에게 득이 되는 연말 분위기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꽃미남 일색인 TV나 영화에 비해 공연장은 지금 <엄마>, <여자>를 소재로 한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연말에는 아내와 함께, 어머니와 함께 무대 위에 펼쳐진 여자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친정엄마와 2박 3일>, <어머니> 등 올 한해 여자, 어머니에 대한 공연이 많았지만, 하반기 연극․영화 콘텐츠를 사로잡은 것은 단연 에디뜨 피아프(Edith Giovanna Gassion)이다. 피아프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창녀촌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극적으로 물랑루즈의 가수로 데뷔해 <장미빛인생(la vie en rose)>, <사랑의 찬가(I’Hymne l’amour)>를 부른 프랑스의 국민여가수이다.

 

화려한 노래와 다르게 굴곡졌던 그녀의 삶은 2007년 <라 비앙 로즈>로 영화화되어 올해 꾸준히 특별상영 되었고,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배우 최정원에 의해 연극 <피아프>로 재탄생하였다. 광적이고 잔인하도록 아름다운 재능을 가졌던 피아프가 오늘날의 재능 있는 여배우들과 만나 살아있는 여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러한 하반기의 분위기를 몰아 여자, 엄마를 주인공으로 한 공연, 뮤지컬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헤어스프레이>가 2009년 공연에 돌입했고, <금발은 너무해>가 아시아 최초의 공연을 시작한다.

 

 

 

 

http://i-pmc.co.kr/community/prroom.asp

<금발이 너무해>

 

 

<금발은 너무해>는 미인은 멍청하다는 편견을 넘어서 하버드 법대생이 된 엘 우즈에 대한 이야기이다. 엘 우즈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고 있는 소녀시대의 제시카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도 궁금하다. 이 두 뮤지컬은 그 주인공이 그려내는 시대는 다르지만, 발랄하며 당당한 모습으로 행복을 쟁취하는 우리 시대의 여성 이야기를 펼쳐갈 것이다.

 

<헤어스프레이>는 뚱뚱하고 미인이랄 것도 없는 60년대의 10대 트레이시가 당당히 <코니 콜린스 쇼>에 출연하게 되고, 인종을 넘은 평등을 부르짖게 되는 과정을 그린 유쾌한 이야기이다. 편견을 넘어 TV쇼에 도전한 트레이시처럼 허스키한 목소리라는 편견을 넘어 뮤지컬에 첫 도전한 박경림에 주목해 보는 것도 큰 재미를 주고 있다. 그렇더라도 나는 권소현 씨의 트레이시 공연을 보러 갈 생각이다.

 

 

http://press.iseensee.com

 

 

반면, 보다 정서적으로 우리를 무대로 끌어당기는 연극 두 편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엄마를 소재로 한 손숙․추상미의 <가을 소나타>와 김상경․오미연 출연의 <엄마, 여행갈래요?>가 그것이다. <가을 소나타>는 스웨덴 영화를 모티브로 각색한 연극으로, 자기의 삶을 살기를 바랐던 엄마와 그로 인해 상처받은 딸의 이야기이다.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엄마 샬롯은 딸 에바에게 사랑을 줄지 모른다. 이에 분노하는 딸에게 미안해하기는커녕 자신에 대한 사랑만을 강요한다. 엄마 샬롯 역시 사랑받지 못한 유년을 보낸 것.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까 싶다가도 MBC TV 리얼다큐 <4주후愛> 등에서 유년의 상처로 인한 부모의 자격 상실을 실제 목도해 온 우리로서는 모성의 저 밑에 감춰둔 이기심을 꺼내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그 존재만으로 무대를 꽉 채우는 여성 연극인, 손숙 씨와 추상미 씨의 저력 있는 연기가 엄마와 딸의 대립에 불꽃 튀는 긴장감을 선사하리라 기대한다.

 

<엄마, 여행갈래요?>는 영화 같은 연극을 지향하는 충무로의 대표 영화감독 4인이 선보이는 연극시리즈의 오프닝 작품이다. <꽃피는 봄이 오면>, <순정만화>를 만든 류장하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연극을 가득 채운다.

 

현수엄마는 현수엄마라 불리기 좋아하는 헌신적인 엄마이다. 헌신의 끝에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보험금으로 받은 돈을 다시 아들에게 주는 바보 같은 엄마이다. 철없는 아들은 임신한 애인이 불편하여 엄마와 함께 간 여행에서 엄마의 사랑과 병을 알게 되고 후회하게 된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이 뻔한 엄마를 우리 엄마들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라서 더 잔잔하게 다가오는 지도 모르겠다. 머리 커서, 엄마 사랑해를 잘 하는 효자 아들은 몇 안 되니 말이다. 류장하 감독은 영화 매거진 무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대사에 그런 얘기 나온다. <야, 엄마한테 잘해. 이 새끼야.> 내가 딱 하고 싶은 말이지.(웃음)”

 

연말 좋은 연극과 같이해 즐겁다. 특히나 여자의 이야기가 많이 다뤄져 즐겁다. 어찌 보면 여성 관객이 많아, 여성 관객의 힘이 보여 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이제, 연극은 말한다. 보십시오! 공연무대, 여자의 시대이옵니다!

 

글: 2기 통신원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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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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